낙서장

강풍주의보

yc.cho 2012. 12. 30. 14:31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옆집에 사는 벙어리아저씨 춘배가 모처럼 집에 찾아왔습니다.

그래도 올 때 교회에서 김춘배앞으로 받은 선물을 들고 말입니다.

 

어쩐 일이냐? 물으니 자기 이름이 써진 선물을 내게 내밉니다.

그동안 왜 오지 않았는가 물으니

손을 올려 양손을 머리에 대고는 화난 시늉을 합니다.

 

 

제가 몇 달 전 춘배사진을 찍어 주자

서울 가면 액자에 담아오라는걸 잊고는 지금까지 해주질 못 했더니

화가 난 모양입니다.

 

컴퓨터를 커서 어린이집 애들 사진 뺄 때 그때 같이 출력해

액자에 넣어준다고 손짓발짓으로 애기해 주었더니

알아 듣는 모양 입니다.

 

전에 찍은 사진을 다시보자해 찾아주었더니

사진에 다리가 나오지 않아 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 양손가락으로 X 자를 써 보입니다.

 

그러며 지금 당장 다시 사진을 찍자는 겁니다.

오늘은 풍랑주의보로 길가에 나가면

날아갈 것 같은 날씨인데 말입니다.

 

사진을 찍으며 웃으라 했더니

이빨이 빠져 안 된다 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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